재미있으면서도 무릎을 탁 치게 통쾌하기도 한 시들도 자주 접했던
시인 하상욱 님의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다.
카카오 이모티콘들과 콜라보해서 시리즈별로 나온 거 같은데
처음으로 감상하게 된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개인적으로는 책의 표지가 책을 고르는데
작가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다른 분들은 책 고르는데 어떤 부분이 제일 중요할지 궁금해진다.
자칭 시팔이 하상욱 님의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의
표지는 왠지 TV에서 본 하상욱 시인님을 닮은 느낌이다.
하상욱 님의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는
하상욱 님의 스타일 특유의 가벼운 듯 묵직하고
유쾌한 듯 씁쓸하고 또 공감되는 시들로 가득하다.
처음에는 그냥 쭉 읽어봤는데 한 권 다 읽는데 한 십분 정도 걸렸던 거 같다.
그리고 다시 그림이랑 함께 찬찬히 감상하는 중이다.
공감도 되고 많은 생각이 드는 구절들이 몇 가지 있다.
뭘 해줘도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이
안 해주면 불만은 또 그렇게 많더라.
고맙다는 말을 않고 살면
고마운 사람을 잃고 산다.
<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하상욱 지음> 37 페이지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살기로 했다.
작은 것에라도 감사하지 않으면
감사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하상욱 지음> 213 페이지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한동안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일을 했는데
정말 삶 속에서 감사한 일들을 먼저 찾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표현하는 분들은
좋은 일들만 일어나고 모든 일이 다 잘 풀리다고들 하신다.
그리고 주위에 고마운 분들도 많다며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하시고..
이분들보다 더 나은 상황에 있는데도 모든 일에 불만이 많은 분들은 일이 잘 안 풀린다고들 하시고.
또 주변에 사람이 없다.
정말 감사할 일을 찾고 표현하는 거는 본인에게 가장 좋은 일인 것 같다.
누군가의 비밀을 지키는 이유는 비밀을 지키고 싶어서가 아니지.
그 사람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지.
<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하상욱 지음> 41 페이지
이 책에서 제일 멋진 말인 거 같다.
요즘 정주행 중인 웹툰 '소녀의 세계'에서 소녀들의 우정도 떠오르고..
"왜 이렇게 잠을 못 자? 무슨 일 있어?"
"응. 내일 출근 있어."
<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하상욱 지음> 63 페이지
이 책에서 제일 공감하면서도 빵 터지는 시였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 권해효 아저씨가 부르는 '일하기 싫어' 송은 내 18번 곡이다.
너무 많이 불렀는지 이젠 6살짜리 조카도 따라 부른다.
끝까지 참으면
참다가 끝난다.
<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하상욱 지음> 76 페이지
예전에는 할 말은 꼭 하고 지나가는 편이었는데
사회생활을 하며 또 다양한 일들과 사람들을 겪으며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참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언제까지 그리고 어디까지 참아야 하는지는
그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지키는 걸 기준으로 결정하게 되고
"야, 너 진짜 말 다 했어?"
"응. 끝까지 들어줘서 고마워."
"그래. 나중에 또 이야기하자. :)"
<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하상욱 지음> 119 페이지
이건 정말 누가 개그 코너에서 한번 해줬으면 좋겠다.
가해자는 옛날 일로 넘기고,
피해자는 그날 일로 남긴다.
잘못된 세상이다.
피해자가 세상을
피해야만 한다면.
<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하상욱 지음> 141 페이지
미국에서 하는 일 중 맘에 드는 것 하나는
사건 가해자들의 얼굴과 이름이 쉽게 뉴스에 공개되는 것이다.
그리고 더 신기한 건 사는 지역에 있는 성폭행범들의 이름을 포함한 신상도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성폭행 범 특히 아동 성폭행 범들이 감옥에서
다른 죄수들 한테도 혐오스럽게 여겨지고 공격당한다고 하더라.
한국에서 워낙에 많이 다뤄지는 부분이긴 하지만
최근 본 드라마 '하이쿠키'에서도 나오듯
가해자의 신분등은 보호되고
성폭행 피해자의 평소 옷차림 등에 대해 언급하며
당할만한 원인제공을 했다는 듯한 말투에 상처받은 피해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성폭행 피해자뿐만 아니라 모든 피해자들이 세상을 피하는 게 아니라
세상에 도움을 청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까지의 나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내일의 나는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
<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하상욱 지음> 162 페이지
정곡을 찔렸다.
무리한 운동은 몸이 상하고,
무리한 꿈은 삶이 상하더라.
<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하상욱 지음> 191 페이지
어릴 땐 막연하면서도 큰 꿈들 꾸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곤 했는데
어느 날 보니 현재의 삶이 미래를 위한 과정으로 희생당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아직도 쉽진 않지만 정말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즐겁게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 중이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혼자만 혼자가 아니니까.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하상욱 지음> 220 페이지
한창 코로나 팬데믹 때 자주 하던 생각이 이거였다.
여럿이 모이는 게 안되던 시절이었고
또 가족 중에도 누군가 코로나가 걸리기라도 하면 격리된 공간에 머물러야 했으니
모두가 혼자였던 시절
혼자이고 외롭지만 모두가 혼자라는 사실이 위로가 되고 더 잘 견딜 수 있었던 것 같다.
슬프고 힘든 일을 겪을 때 계속 위로가 될 것 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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