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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 (Mangwon-dong Brothers)

YeaYea 2023. 11.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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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 저

 

만만치 않은 책 가격도 그렇고 가지고 있는 책들도 자리가 없어 정리해야 하는 입장이라.

작년부터 Ridibooks 리디북스 라는 곳에서 RidiSelect 리디셀렉트라는 멤버십에 가입해

E-book 전자책들을 읽고 있다.

 

언젠가부터 시대가 시대인 만큼 인기 도서 목록에는 자기 개발서가 가장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자기 개발서들을 읽으며 나도 많이 배우고 도움받고 있다.

이번엔 오랜만에 소설이 읽고 싶어 여러 소설책들을 다운받았지만

대부분 몇 페이지도 못 읽고 말아 버리다 불편한 편의점을 쓰신

김호연 작가님의 <망원동 브라더스>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제목에 한국에서 살던 곳의 옆 동네인 '망원동'이 눈에 들어왔는데

불편한 편의점 1편과 2편을 보며 감동도 위로도 많이 받고

삭막한 요즘 세상에서 뭔가 요즘 아이들 말처럼 인류애가 충전되는 경험을 했기에

<망원동 브라더스>가 불편한 편의점을 쓰신

김호연 작가님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됐다.

그리고 기대한 만큼 재미있게 읽었다. 

 

 

추천사 중 김소월 작가님의 말에 공감한다.

 불편한 편의점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몽글몽글한 느낌이고

실제로 만나도 친구하고 싶을 것 같은 사람들이 많은데

<망원동 브라더스>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글로 읽어서

정겹고 사랑스럽지, 실제로는 별로 안 만나고 싶다.

 

초등학생 입맛인 나는 술맛이 싫어 술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주변에 술을 좋아하고 주사도 있는 이들이 많았어서

일일이 집에 데려다주고 뒤처리 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많아

재미있게 읽다가도 그 취한 주인공들이

너무 상상이 잘 돼서 실제로는 안 만나고 이 책을 읽고 느낀 따스함을 간직하고 싶다.

 

<망원동 브라더스>

이야기의 70%는 술 마시는 장면인 것 같다.

그렇게나 마시는데도 다음날 할 일들을 해내는 모습이나.

점심시간에 해장하는 사람이 많다는 장면에서 한국 직장인중 많은 이들이

Functional Alcoholic (실용적인 알코올중독자)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고 또 다음날 정시에 출근해야 하는

이들도 있을 거란 생각에 짠한 마음도 들었다. 

 

읽으면서도 지겹게 매일 술자리가 끊이질 않는 와중에

(중간중간 속상한 일들도 겪지만)

인연들이 닿고 아이디어들이 생기며

결국 모두에게 해피엔딩이라.

나도 해피하게 독서를 마칠 수 있었다.

 

 

중간 중간 아재개그들과 함께 피식하게 되는 장면들이 많은데

<망원동 브라더스>에서 나의 최애장면을 뽑자면

싸부가 삐지는 모습에 오작의

'저럴 땐 정말 내 남편도 아니지만 이혼하고 싶다.'

라는 생각하는 부분이다.

 

<망원동 브라더스>를 읽으며 합정동, 홍대, 서교동, 연남동

그리운 동네들의 이름도 자주 나와 반가웠다.

 

어릴 때부터 만화를 참 좋아했고 요즘에는 웹툰을 읽다가

어릴때 좋아했던  만화가분들의 작품들을 웹툰에서 종종 만나면

또 너무 반가워하며 읽곤 하는데

 

김호연 작가님이 만화 스토리 작가로도 일하셨다는 사실이

<망원동 브라더스> 속에서 너무 잘 보이는 것 같다.

캐릭터들이 정말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이야기들과

만화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의

현실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어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김호연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찾아봐야겠다.

다음 작품도 어서 나와주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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