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표지와 흥미로운 제목의 운치규 작가님의 단편소설 이렇게 단편소설 한 권만 따로 있는 책들을 접할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내용이 워낙에 재미있기도 했지만 부담 없이 단숨에 읽을 수 있어 깔끔하니 더 좋았던 거 같다. 얼마 전 어떤 고객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자네 등 뒤에 죽은 고양이가 붙어 있군. "도인처럼 수염을 기른 남자였다. 그는 회색 저고리에 갓을 쓰고 은행에 나타났다. 다른 손님과 마찬가지로 번호표를 뽑았고 순서가 오기를 기다렸으며 내가 호출하자 자리에 앉았는데 대뜸 이 모든 게 운명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오늘 이렇게 만난 건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자신은 속세와 인연을 끊고 오랫동안 수행했기에 그런 필연을 느낄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출가했다는 사람치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