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go de Chao 브라질리언 바베큐 - El Segundo, CA
브라질리언 바베큐 체인점인 Fogo de Chao Brazilian Steakhouse. 남편님 가족 분들과 El Segundo 지점에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브라질리언 바베큐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다. 일반 고깃집 가격의 두 배나 하는데에 비해 맛있는 지도 모르겠고 평소보다 반도 못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들 좋아하는데 나만 힘든 그 이유가 무엇인지 늘 궁금했지만 자주 가서 연구하기엔 가격의 장벽이 너무 높았다.
그래도 이번에는 나름 최근인 세 달 전쯤 다녀왔어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 나가며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너무 멀지 않은 때에 다시 가게 된다면 정말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브라질리언 바베큐집들과 마찬가지로 Fogo de Chao 에도 테이블 각 자리마다 한쪽에는 'Yes Please' 그리고 한쪽에는 'No Thanks'라고 쓰여있는 딱지 같은 것이 있다.
'Yes Please'가 보이게 놓으면 서버분들이 자신이 들고 온 고기를 원하는지 확인하고 썰어준다.
그리고 'No Thanks'가 보이게 놓으면 서버 분들이 보통 안 물어보고 다른 곳으로 향하는데 테이블에 다수의 인원이 고기를 받을 땐 한 번 더 물어보기도 한다.
극강의 내향인에 부끄러움이 많은 나는 보통 우리 테이블 사람들이 고기를 받을 때 덩달아 자연스럽게 받는 걸 선호하는데 사실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 천천히 먹는 편인 내가 여러 가지 고기를 한꺼번에 받아놓고 먹다 보면 첫 번째 고기를 다 먹고 다음 고기를 먹으려고 하면 이미 식은 상태라 맛도 없고 질겨져 있기도 했던 것이었다. 남편님은 원하는 고기가 안 올 때는 따로 주문도 하며 정당한 권리를 잘 챙기시는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기다리는 고기 종류를 들고 있는 서버분들을 발견 못한다면 따로 주문하면 된다. Beef Ribs 같은 경우에는 들고 다닐 수 없는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지난번에도 그렇고 주문을 따로 해야 접시에 담아서 가져다주시더라.
그리고 어느 음식점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아무래도 바쁜 시간에 가는 게 음식 회전율이 높아 좋은 것 같다. 우리는 조금 늦은 시간인 7시 30분에 갔어서 초반에는 다양한 고기를 맛볼 수 있었는데 나중에는 고기가 드문 드문 와서 왔을 때 안 받으면 한참 후에나 돌아오곤 했다. 특히 '양고기' 같은 경우는 여러 번 요청하고 꽤 오래 기다린 후에나 받을 수 있었다.
고수(Cilantro)를 못 먹는 유전자를 보유한 초딩 입맛에게 먹을게 몇 가지 없는 샐러드 바는 내가 브라질리언 바베큐를 힘들어하는 또 다른 이유였다. 참고로 Fogo De Chao 샐러드 바의 이름은 Market table & Feijoada bar이다. 그래도 요즘에는 건강 & 혈당을 생각해서 초록 야채를 먹으려 노력하다 보니 무난한 샐러드나 브로콜리 등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들 위주로 가져와보니 나름 괜찮았다. 파인애플이나 파파야 같은 과일도 맛있었다.
사이드 디쉬로 치즈롤 (Cheese Rolls/Pao de Queijo)과 마늘 매쉬 포테이토 (Garlic Mashed Potatoes, 캐러멜 바나나 (Caramelized Bananas), 그리고 폴렌타(Polenta)가 나왔다.
나에게 치즈롤(Cheese Rolls/Pao de Queijo)은 브라질리언 바베큐의 하이라이트이다. 이날 치즈롤(Cheese Rolls/Pao de Queijo)을 안 먹는 사람이 많았어서 남은 것들은 집에 싸왔는데, 아쉽게도 집에서 먹으니 그 맛이 안나더라. 사진에는 없는데 조금 두껍고 네모난 구운 치즈조각들도 서버분들이 들고 다니며 나눠주신다. 맛있지만 꽤나 짜고 포만감이 드니 한 개만 먹어도 충분한 것 같다.
Fogo de Chão El Segundo 지점은 2023 Wine Spectator로 선정될 만큼 좋은 와인이 많은 듯하다.
와인맛을 잘 모르는 나는 파인애플 맛 음료를 시켰고 가족분들은 행복해하며 와인을 즐기시는 모습이었다.
온라인으로 Fogo eClub에 가입하고 프로필 작성을 마치면 디저트를 서비스 (Complimentary Dessert)로 받을 수 있다. 나는 프로필 작성까지 마쳤는데 이메일이 안 와서 문의했더니 매니저분이 쿨하게 그냥 주셨다. 이메일은 그다음 날 도착해 있었다. 이메일로 받게 되는 코드 번호는 한 달 정도만 유효하니 방문하기 며칠 전에 가입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서비스 (Complimentary Dessert)로 Chocolate Molten Cake를 받았고, Acai Cheesecake와 Creme Brulee를 따로 주문했는데 세 가지 다 많이 달지 않고 맛있었다.
무제한 (Churrasco Experience) 말고도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보통 먹는 무제한(Churrasco Experience) 가격은 2024년 1월 기준 점심은 $46.50 저녁은 $67.50이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6살까지는 무료고 7살부터 12살까지는 반값이다.
코스트코 회원이면 $50 상당의 Fogo de Chao 기프트카드 두 개를 $80에 구매할 수 있다. 팁은 기프트카드로 낼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이날 총 9명이 모였고, 기프트 카드마다 코드 번호와 핀넘버가 있어 사촌 동생이 Fogo de Chao 기프트카드 20장을 곱게 프린트해 왔다. 직원분이 자주 있는 일인 듯 자연스럽게 가져가서 한 장 한 장 열심히 계산하는 뒷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원분들도 다들 친절하시고, 나도 예전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특히 타지에서 오신 가족 분들이 너무 행복해하셔서 덩달아 행복해지는 기분 좋은 저녁이었다.